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뻔한 세상을 살 맛나게 해 주는 꿈

조 현 기자l입력2018.02.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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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오세혁 작가가 어렸을 적 본인의 이야기로 만든 연극 '홀연했던 사나이'를 원작으로 하여 연출가 김태형과 다미로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 뮤지컬로, 일상에 갇힌 사람들에게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나를 꿈꾸는 순간의 유쾌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김태형 연출은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기본적으로 뮤지컬이지만 희극이다”라고 정의하며 "다만 희극적 요소를 통해 단순히 웃기고 웃음을 주려고만 한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를 좀 더 단순화해 현실에 대한 비판, 냉소,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웃음으로 가볍게 보여줌으로써 그로 인해 겪게 되는 문제들을 보여주는 장르다"라고 언급했다. 

사나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사기꾼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지금 현실이 각박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괴롭다고 느끼는 샛별다방 사람들에게 다른 삶을 꿈꾸게 하고 충족시켜주는 인물이다. 그를 통해 샛별다방 사람들은 어쩌면 사기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거짓말 일수도 있지만,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나를 꿈꾸는 그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한다.

또한 그는 “사나이는 승돌이에게 무책임한 꿈을 꾸라고 하지 않으며, 승돌이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기를 바란다. 비록 그것이 얄팍한 가르침이었더라도 승돌이 삶에 영향을 끼쳤듯이, 우리에겐 그런 꿈을 제공하는 많은 예술장르들이나 누군가의 말들이 크게, 작게 영향을 끼친다. 거기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은 가지고 버릴 건 버리고 그다음 단계를 나아가 보자는 의미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유쾌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들었으니까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다미로 음악감독은 " '홀연했던 사나이'는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많다. 하지만 노래로 웃기려 하기 보다는 노래 안에 진정성과 어느 정도의 메시지를 담으려 했으며, 앞뒤 상황 자체를 재밌게 만들어 상황적으로만 재밌게 될 수 있게 해야 오히려 이 작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황과는 반대로 굉장히 진지하게 노래할 때가 많다.

사나이 테마송이 그렇고, 승돌이 테마송이 그렇다. 이 노래로 웃기자, 웃겨보자 이런 의도로 다가가지 않았다. 반대로 집중해서 진지하게 넘버를 만들었다. 중극장, 소극장 규모를 갖고 가더라도 음악은 대극장인 척을 해보자 해서 구성에 맞게끔 편곡과 작곡을 구성했다. 넘버가 러닝타임에 비해 많다. 초반에는 지루하지 않게 템포를 빠르게 당겨서 배치를 했다. 굉장히 신나고 재밌는 작업이었다" 고 말했다.

창작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 또한, 색다른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꿈을 심어주는 사나이 역에 정민, 박민성, 오종혁이 캐스팅 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발칙한 어른 아이 승돌 역에는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이 함께 한다. 아들 승돌을 데리고 억척스럽게 다방을 운영하는 마담 홍미희 역에는 임진아와 임강희가, 로맨티스트 만년 선생 황태일 역에는 박정표와 윤석원이 캐스팅 되었다. 여기에 지리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김꽃님 역에 백은혜와 하현지, 청년 고만태 역에 장민수와 김현진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사나이 역에 오종혁은 "연습할 때부터 사나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연습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다 나왔었던 것 같다. 에너지가 굉장히 세다. 첫 등장부터 큰 에너지를 갖고 발산하면서 들어오기 때문에 런스루를 한번 돌면 바로 목이 쉬었다.

사나이 캐릭터의 에피소드라고 하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큰 에피소드 같다. 무대 위에서 정말 광견처럼 뛰어다니고 무대 뒤로 돌아서 나가는 순간 그 창피함이 다 몰려온다. ‘내가 무대 위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나이라는 캐릭터와 저 사이에 위화감이 커 무대 위에 서있는 것, 걸어 다니는 것, 말하는 것 자체가 그냥 모두 에피소드다.

사실 사나이에 대해서는 앞뒤를 바꿔서 해도 워낙에 입만 열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다 보니, 실제로 공연 중에 대사를 앞뒤로 바꿔하고 노래를 바꿔 불러도 눈치채는 분이 단 한분도 안 계셨다. 실수를 해도 모르는 캐릭터가 사나이다. 그래서 저희가 실수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박민성은 "전 개그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처음에 주연 제의를 받았을 때 ‘따뜻하고 여러 사람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눈물을 자아내는 장르’라고 전해 듣고, 약간 기대를 하고 ‘나도 이제 정서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하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대본을 받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번도 태어나서 이런 역할을 해본 적도 없었고, 남들 앞에서 정말 이렇게 많은 관객분들을 웃겨야 하는 건 제자신이 아닌 늘 다른 사람 몫이었는데, 제가 주동적으로 나서서 하려고 하니까 정말 부끄러웠다. 무대 뒤로 들어가면 밀려오는 엄청난 자괴감과 함께 발가벗겨진 채로 관객들 앞에서 서있는 같은 기분을 많이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웃기려고 하면 안 되는구나.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진실로 다가가야 그 상황이 웃기게 받아 들여지는 거지 내가 뭔가 해서 웃기려고 하면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어느 순간 감이 왔다. 그때부터는 정말 철판을 깔고 미친놈처럼 팔딱거리면서 뛰어다니고 있는데 검증된 것이 없는 내가 이렇게 하면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다행히 프리뷰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환호해 주시니까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민은 "연습실에서 아주 즐겁게 연습했다. 코미디는 너무 정해진 틀에 맞춰서 하게 되면 재미가 떨어지다 보니까 연출님께서 즉흥적인 연기를 하도록 열어두셨다. 연습하는 동안 어떻게 나올지를 서로 모르다 보니까 연습 진행을 못했다.

모든 장면마다 웃느라 웃음 때문에 중단되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우리만 너무 즐겁나? 과연 관객분들도 즐거워할까?’라는 걱정과 우려가 많았는데 다행히 관객분들이 즐겁게 봐주시는 것 같다. 힘들게 연습했는데 어느 정도 보답을 받는구나 라는 생각에 기쁘다"며 감사에 말을 전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황태일 역에 박정표는 "연출님 주문도 그랬고 상황에 진지하게 임하되 절제하지 말라고 하셔서 최대한 쓸 수 있는 힘을 다 쓰고 있다. 공연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토리가 기승전결이 있거나 하지 않아 배우들의 에너지로 밀어붙이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이 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다 쓰고 있다. 

리액션을 하거나 반응을 할 때 굉장히 크게 하고 있다. 사람이 안 하는 짓을 무대 위에서 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고 그러도록 노력을 했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안 하는 짓이고 내가 전혀 하지 않는 짓이지만 그래도 에너지가 가야 한다고 하면 그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프레스콜이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뉴스팩트 조 현 기자

홍마담 역 임진아는 "이블데드에서 좀비 역을 한 이후로 가장 최대치의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고 어필했다.

끝으로 김태형 연출은 " '홀연했던 사나이'는 뮤지컬로는 한국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 스타일로 만들고 있다. 감히 말하자면 ‘주성치 영화 스타일로 만들자’가 시작할 때의 목표였던 것 같다. 굉장히 비현실적이며 말도 안 되고, 과장되며, 옛날 스타일을 구사하는 것 같기도 하고,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려 애쓰고 있다. 관객분들이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것들을 즐긴다면, 훨씬 더 즐거운 관람시간이 될 거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고 인사를 전했다.

창작 뮤지컬 '홀연한 사나이'는 2월6일부터 4월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사진=뉴스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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